성경 단어 나눔

그리스도인 (Christian)

헬라어로 '크리스티아노스,' 라틴어로는 '크리스티아누스'로 그리스도에게 속한이라는 뜻에서 유래되었다. 하나님의 아들, 인류의 구원자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자들에게 붙여진 명칭으로, 바울과 바나바가 그 당시 세계적인 도시 안디옥에서 약 일 년 동안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친 후에 그 복음을 믿는 자들에게 처음으로 주어진 호칭이었다(행 11:26). 이 호칭은 '가이사인(Caesarians),' '헤롯인(Herodians)'과 같이 특정 인물이나 당파를 따르는 무리들과 그 가족, 군사들을 부르는 명칭과 같은 원리로 만들어졌으며, 기록에 의하면 당시 안디옥 사람들은 이런 호칭을 만들어 부름으로써 사람들을 놀리는 것으로 유명했다고 한다. 따라서 이 말속에는 '그리스도에게 속한 자,' '그리스도를 따르는 자'라는 의미 외에도 '그리스도의 군사,' '그리스도의 가족,' '그리스도의 지지자' 등의 의미가 함께 내포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영국의 영적 부흥운동 당시, 조롱하기 위해 붙여진 '규칙쟁이(methodist)'라는 별명을 자신들의 공식명칭으로 채택한 감리교인들의 경우처럼, 그리스도인이라는 호칭은 비록 외부인들이 붙인 조롱과 비난조의 별명이었지만, 2세기경에는 이 명칭을 스스로 자랑스럽게 사용하기 시작했으며, 오늘날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인 성도들을 일컫는 대표적인 명칭이 되었다.

새로운 명칭으로 불리게 되었다는 사실은 이제 더 이상 기독교가 단순한 유대교의 한 종파나 그 아류로 치부되지 않게 되었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당시 안디옥 교회의 성도들 중에는 유대교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이들의 숫자가 급증하고 있었다(행 11:24). 따라서 그들을 따로 통칭할 만한 명칭이 필요했을 것이며 '그리스도인'이라는 말은 자연스럽게 그러한 호칭으로 사용되었을 것이다. 안디옥 성도들이 이러한 새 이름으로 불리게 됨으로써, 두 가지의 문제가 파생되었다. 우선 로마정부로부터 합법적인 종교로 공인 받아 활동하던 유대교와 구별되기 시작하면서, 이제 로마와 유대교인들의 박해를 감수해야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또한 유대교로 대표되는 구약의 유대교적인 배경과 예수 그리스도 강림 이후 신약의 신앙활동 사이의 연계성 문제를 신학적으로 해결, 정립하는 것이 매우 시급한 문제로 부각되었다.

이 이름은 신앙생활에서 그리스도 중심성에 주의를 집중시켰다는 점에서 매우 적합한 호칭이라 할 수 있다. 이사야 62:2는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새 이름'을 주실 것을 약속하고 있는데, 성경에서 이름은 그 대상의 존재(being), 성격, 특징, 역사 등을 함축하여 나타내는 것으로, '그리스도인'이라는 새 이름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의 백성의 성격과 존재 자체가 완전히 갱신되게 되었음을 나타내며, 이것은 죄로 인한 인간의 타락 이후 한 사람, 한 가족, 한 민족, 한 국가로 그 대상을 넓혀가며 계속되어 오고있는 하나님의 구속의 사역이 이제 새로운 전기를 맞이했다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뜻하는 것이다.

사도행전 26:28에서 누가는, 바울이 아그립바 왕에게 복음을 증거 했을 때 아그립바가 바울에게 네가 적은 말로 나를 권하여 '그리스도인'이 되게 하는도다라고 응수한 것을 기록하고 있으며, 베드로는 십자가에서 친히 고난을 당하신 그리스도를 상기시킨 후(벧전 2:21-25; 4:1), 고난 당하는 것은 그리스도인의 본질적인 일면이라고 진술하면서 '그리스도인으로 고난을 받은즉 부끄러워 말고 도리어 그 이름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라'(벧전 4:16)고 가르치고 있다.



Go Back | Home |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