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단어 나눔

할례 (Circumcision)

남자아이가 태어난 지 여드레만에 생식기 끝의 껍질을 잘라내는 유대교의 종교의식을 말한다. 할례에 대한 성경의 최초의 언급은 창세기 17장 10-14절에 나타나는데, 여기서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과 그의 아들, 하인과 노예 등 그의 가정에 소속된 모든 남자들에게 할례를 행하도록 명령하셨다. 하나님은 이 의식을 자신과 아브라함이 맺는 언약의 징표로 설명하신다.

유대인들은 이 규정을 힘써 지켰으며, 따라서 심지어 안식일에 할례의 날짜가 되더라도 예외규정을 두어 이 의식을 시행할 정도였다(요 7:22-23). 보통은 아이의 아버지가 직접 할레를 시행하였으나, 불가피한 경우에는 어머니도 시행할 수 있도록 허용되었다(출 4:25-26). 유대교 후 기에 와서는 '모헬'이라는 공적인 직책을 가진 사람이 이 의식을 집행하였다. 또한 아이가 할례를 받는 날 동시에 그 이름을 지어주었다(눅 1:59 ; 눅 2:21).

사실 고대 근동지방에서 할례를 실시한 민족은 이스라엘만이 아니었다. 실제로 이집트, 미디안, 암몬, 에돔, 모압, 베니게 족속들에게는 할례가 일반적인 관습으로 여겨졌으며, 아랍인들의 경우 오늘날까지 할례를 실시하고 있다. 근동지방에서 할례를 실시하지 않은 대표적인 민족은 바벨론과 앗수르, 블레셋(삿 14:3 ; 15:18) 등이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에게 할례는 단지 외형적인 절차에 그치는 의식이 아니었다. 그것은 무엇보다도 아브라함과 그의 후손들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언약의 상징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다른 민족에게는 할레가 성년식과 같은 일반적인 사회입문의식 정도의 의미를 가졌지만, 이스라엘 백성에게는 자신들의 후손들이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영적, 육체적 계속성을 유지하도록 만드는 중요한 절차였다. 누구든지 할례를 통해야만 이스라엘 공동체의 일원으로 받아들여졌으며 공적인 예배의식에 참여할 수 있는 권리가 주어졌다. 이러한 원칙은 이스라엘 중에 거하는 나그네나 이방인들에게도 예외 없이 적용되었다(출 12:48 ; 민 9:14).

이스라엘이 광야생활을 거의 끝내갈 무렵, 하나님과의 언약을 새롭게 하기 위해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그들의 '마음에 할례를 행하라'고 권고하면서, 하나님 앞에 다시는 '목을 곧게 하지 말라'는 말로 스스로의 아집과 고집을 내어버리고 하나님의 사랑에 자신을 내어 맡기도록 충고하고 있다(신 10;16). 구약에 등장하는 수많은 선지자들도 이와 같은 권고를 되풀이 하고있는데, 특히 예례미야는 유다가 바벨론에게 멸망되어 포로로 잡혀가기 전 눈물로 백성들의 회개를 촉구하면서 '마음에 할례'를 하라고 촉구하였다(렘 4:4).

예수께서 오신 후 육적인 할례는 더 이상 하나님 백성이 되기 위한 조건이 되지 않는다(갈 5:6). 어떤 그리스도인도 이제 육체의 할례를 받도록 강요될 수 없다(갈 2:3). 모든 그리스도인은 다만 손으로 하는 외형적, 육적 할례가 아닌, 우리의 정욕과 육신을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못박고 그리스도의 영이신 성령님께 순종하는 '그리스도의 할례'(골 2:11)를 마음에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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