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단어 나눔

고린도 (Corinth)

고린도는 로마 제국에서 가장 다양하고 풍부한 문화를 자랑하는, 고대 지중해의 중심도시 중 하나였다. 해상무역에 알맞은 최상의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어 예로부터 많은 상인들이 몰려들었고, 그 결과 상업도시로 번영하였다. 헬라문화를 꽃피운 아덴과는 고대 도시국가 시절부터 경쟁적 관계에 있었으나, 로마 제국의 아가야 지방 수도로서 이제는 정치, 경제, 문화 등 모든 면에서 경쟁도시 아덴을 한참 추월하며 이 근방에서 가장 화려하고 부유한 도시로 명성을 떨치고 있었다.

고린도는 이 지역의 상업중심지로서 찬란한 경제적 번영을 누리고 있었지만, 상업을 위해 각 지역에서 모여든 다양한 이방상인들을 통해 방탕한 이방종교 의식들이 많이 유입되어 도시 전체를 멍들게 하고 있었다. 성적으로 문란한 우상숭배행위가 도시곳곳에서 버젓이 이루어지고 있었는데, 특히 아프로디테 신전에서 일하는 천명의 젊은 여사제들이 종교적 행위를 빙자하며 지역주민과 사업차 방문하는 외국인 상인들을 상대로 합법적인 매춘행위를 벌인 것으로 유명하다. 사랑의 여신으로 불리는 아프로디테를 섬기는 이 종교는 '관능적인 호색'을 신성시함으로써 고린도의 성적인 방종과 타락을 공공연히 조장하였다. 한편 외국상인들을 상대로 매춘행위를 통해 벌어들인 막대한 외화는 해상무역, 상업이외에 고린도의 또 다른 주요 수입원이 되었다.

고린도의 귀족들은 부의 축적을 제일의 가치로 여겼는데, 이렇게 무역, 상업, 매춘 등으로 벌어들인 돈은 화려한 치장과 사치를 위해 사용되었다. 거대한 상업중심지로서 로마의 중요 시장역할을 감당하던 고린도에는 육로와 해로를 통해 세계 각처에서 몰려드는 상인들을 통해 전 세계의 희귀한 사치품들이 끊임없이 공급되고 있었다. 이 도시의 화려함과 사치는 이미 극에 달해 있었고, '고린도'라는 이름은 헬라어의 '방탕함', '사치스러움', '성적인 문란함'과 같은 말의 어원이 될 정도였다.

고린도는 아가야 지방의 수도로서 심지어 그 유명한 아덴보다도 우월한 많은 정치적인 특전을 누렸다. BC 46년 줄리어스 씨저가 재건한 아름다운 도시의 건축을 자랑하였으며, 고대올림픽과 함께 고대 그리스의 4대 경기 중 하나였던 지협경기(Isthmian Game)가 매 2년마다 바로 이 도시에서 개최되고 있었다.

막대한 부와 문화적 혜택, 정치적 특전 속에 고린도인들의 교만과 도덕적 타락은 최고조에 달해 있었다. 사도 바울은 고린도의 부와 지적 문화적 권력적인 교만의 높은 벽 앞에서 잠시 '약하며 두려워하며 심히 떨었으나'(고전 2:3),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십자가에 못박히신 것 외에는 아무것도 알지 아니하기로 작정'(고전 2:2)하였고, 바울의 이런 순전한 믿음에 대한 응답으로 '두려워하지 말며 잠잠하지 말고 말하라 내가 너와 함께 있으매 아무 사람도 너를 대적하여 해롭게 할 자가없을 것이니 이는 이 성중에 내 백성이 많음이라'(행18:9-10)는 주님의 직접적인 확언을 환상을 통해 얻게 된다. 비록 인간적인 눈으론 도저히 가당치도 않아 보였던 일이었지만, 주의 영께서 고린도에서의 사역을 인도하신다는 확신 속에 바울 일행은 1년 6개월을 머물면서 당시 세계최고의 타락도시, 사치와 향락, 성적문란의 도시, 교만과 허영의 도시 복판에 복음의 씨앗을 심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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