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단어 나눔

장로, 감독, 목자 (Elders, Bishops, Pastors)

신약의 사도행전과 목회서신들을 종합해 볼 때 초대교회의 지도자들은, 구제사업과 교회의 일선 목회행정 등을 주로 담당했던 '집사(Deacon)'와 성도들을 가르치고 양육하며 교회의 영적 질서를 유지하는 책임을 주로 담당했던 '장로(Elder)'로 크게 구분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장로는 자신이 맡은 주 역할에 따라 때로 '감독(Bishop, Overseer)' 혹은 '목자(Pastor)'등으로도 불렸으며, 베드로와 요한, 바울과 같은 사도들은 자신들도 스스로를 장로라고 소개하기도 하였다.

'장로'라는 명칭은 주로 구약의 유대적인 배경에 그 뿌리를 두고 있는데, 이들은 각 지파와 가문의 지도자들로 하나님의 백성인 이스라엘을 대표하는 역할을 맡았다. 장로는 단순히 나이가 많다는 이유만으로 선출되는 것은 아니며, 이들이 지닌 지혜와 신실함, 청렴성 등이 선출의 기준이 되었다(출18, 신1 참조). 출애굽 당시 장로들은 하나님의 승인아래 모세의 위임을 받아 함께 백성들의 분쟁을 조정하고 재판을 통해 다스리는 일을 맡았으며(민11:16이하), 또한 제사장들과 마찬가지로 모세가 기록한 율법책을 받아 백성들에게 율법책을 낭독하게 함으로써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말씀을 늘 기억하게 하는 중요한 권한과 책임도 가지고 있었다(신31:9이하).

한편 '장로'와 함께 사용된 '감독'이라는 명칭은 헬라와 로마의 문화적 배경에서 빌려온 단어이다. 감독이라는 단어의 헬라어 원어 '에피스코포스'는 당시 행정장관이나 로마의 황제, 정신적 지도자의 역할을 하던 위대한 철학자 등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신약성경은 이 단어를 그리스도에게(벧전2:25), 사도의 직분을 행하는 자들에게(행1:20), 또 지역교회의 지도자들에게(행20:28, 빌1:1 등) 사용하고 있다. 성도들의 영적 성장을 도우면서 동시에 거짓 교사와 잘못된 가르침으로부터 성도들을 보호하고, 양육하는 목회적인 역할을 강조하는 '목자'라는 명칭도 초대교회 지도자들에게 쓰여진 또 다른 호칭이었다.

그리스도의 영적 권위는 죄인된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이 땅에 친히 내려오신 섬기는 하나님의 모습, 즉 겸손한 봉사에서 출발한다. 최후의 만찬에서 제자들의 발을 씻기심으로 '섬기는 권위자'의 모습을 제자들에게 다시 한번 친히 보여주셨으며, 제자들은 그러한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자신들의 인생을 바쳐, 복음전도자들로서 '섬기는 권위자'의 본을 교회에 남겨주었다. 주님의 사도들을 통해 세움 받은 초대교회의 지도자들은 사도들이 친히 보여준 본을 기억하며, 예수님의 말씀과 사도들의 가르침을 왜곡하는 거짓 교사들로부터 교회를 보호하고 하나님의 말씀으로 성도들을 양육하고 세우는 영적 지도자의 본분에 충성하였다.

사도 바울은 영적 지도자의 중요한 자질로 청결한 양심과 거짓 없는 믿음(딤후1:3-6)을 강조하고 있는데, 특별히 진리의 말씀을 공부하는 것과 자신을 하나님께 드리는 것에 힘쓰라는 당부를 하고 있다(딤후2:15). 사도 바울은 복음의 순수성과 주의 몸된 교회를 보호하기 위해 '거역하는 자들'을 권면하고, 책망하고, 필요한 경우 온유함으로 징계할 수 있는 권위를 영적 지도자들에게 부여하고 있다(딛2:15, 딤후2:25). 히브리서는 '너희를 인도하는 자들에게 순종하고 복종하라 저희는 너희 영혼을 위하여 경성하기를 자기가 회계할 자인 것 같이 하느니라 저희로 하여금 즐거움으로 이것을 하게 하고 근심으로 하게 말라 그렇지 않으면 너희에게 유익이 없느니라'고 기록하고 있다(히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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