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단어 나눔

믿음 (Faith)

믿음이란 하나님을 굳게 신뢰함으로써 자신의 삶 전체를 그 분께 의탁하고 오직 하나님만을 바라보고 살아가는 삶의 자세를 가리킨다.

구약에서 '믿음'이란 단어 자체가 직접적으로 사용되는 것은 매우 드물었으며, 단지 '믿다', '의지하다', '신뢰하다', '소망하다' 와 같은 말들이 바로 이 '믿음'의 개념을 각각 부분적으로 포함하고 있다. 구약 전체에 흐르는 믿음의 개념은 '여호와께 의존하고 의탁하며 오직 그 분께만 소망을 두는 것'이었으며, 특별히 시편 기자와 여러 선지서 저자들에게 믿음은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원수로부터 구원하시고 축복주기 원하시는 분이라는 것을 조금의 의심 없이 신뢰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구약은 이스라엘 민족으로 대표되는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하나님께 대한 흔들리지 않는 신뢰'를 기본적인 올바른 태도로 요구했으며, 그러한 믿음은 여호와 앞에서의 '올바른 삶'이란 개념으로 표현되었다(시37:3이하; 잠3:5). 반면 여호와가 아닌 자기 자신의 의(겔32:13), 우상(사42:17), 혹은 다른 인간의 힘(렘17:5)을 신뢰하는 것은 비난을 받았다.

'하나님을 신뢰하는 것'이라는 믿음의 기본적인 틀은 신약에 들어와서도 여전히 구약과 마찬가지로 유지되고 있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으로 말미암아 이러한 믿음에 대한 의미가 그리스도 안에서 더욱 구체적으로 드러나게 되었다. 성부 하나님 아버지에 의해 보내신 바 된 성자 예수 그리스도는 육신의 몸을 입고 오신 하나님, 즉 하나님의 아들로서 우리의 죄를 대신 담당하시고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셨으나 3일만에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셨으며, 이 세상 마지막 때에 심판과 구원을 완성시키기 위해 다시 오실 것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 신약에서 구체화된 '믿음'의 핵심적인 개념이었다.

믿음을 대신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오직 믿음만이 하나님의 구원하시는 능력을 받을 수 있게 한다(롬1:16). 우리의 어떠한 행위로도 구원을 이루는 선을 이룰 수는 없다. 오직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에 이르게 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의를 덧입게 된다(롬5:1). 야고보서는 '사람이 행함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고 믿음으로만 아니니라(약2:24)'고 기록하여 얼핏 다른 신약성경과 모순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여기서 말하는 믿음의 의미는 진리에 대한 '지적인 동의'는 하되 그 진리대로 행하지 않는, 진실되지 못한 절뚝발이 믿음을 가리킨다. 믿음은 살아계신 하나님에 대한 진실된 신뢰이며 따라서 믿음으로 받아들인 진리를 따라 행하는 것은 참된 믿음의 자연스런 결과이다. 하나님의 약속을 믿는 사람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아감으로써 하나님의 은혜에 대하여 감사한다. 이러한 삶을 가능케 하시는 성령님의 내주하심은 믿는 자들에게 허락하는 하나님의 표증이다(엡1:13-14).

죄의 결과로 타락한 인간은 성경말씀이나 증언, 창조질서에 드러난 여러 증거들을 아무리 대하여도 그 속에 드러난 진리를 깨닫거나 이해하지 못하며(요3:3; 고전2:14; 행14:17), 따라서 예수 그리스도께 자신을 의탁하지도 않는다(요6:44; 65). 집나간 탕자를 기다리는 자비로운 아버지의 마음으로 죄인된 우리를 오래 참고 기다리시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들인 자만이 그분의 은혜로 주어지는 '믿음의 눈'을 통해 진리를 깨닫고 그리스도께로 돌아와서 그 은혜 안에 거한다(요6:44, 45; 요일2:20). 그리스도 안에 주어진 하나님의 은혜를 진실한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것, 그것이 바로 참된 믿음이다. 이 믿음 없이는 절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없다(히11:6).



Go Back | Home |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