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단어 나눔

요한복음(Gospel of John)

신약성경의 넷째 복음서는 초대교회시대 이래로 거의 예외 없이 '요한에 의한 복음서'로 알려져 왔다. 요한이란 이름은 히브리어 이름 '요하난' 또는 '여호하난'에서 음역된 것으로, '여호와는 은혜로우시다'라는 뜻이다. 이 복음서의 저자는 자신의 이름을 복음서에 직접적으로 밝히질 않고, 아주 겸손하게 '그 제자(21:23)', '예수의 사랑하시는 제자(21:20)', '이 일을 증거하고 이 일을 기록한 제자(21:24)' 등으로 간단히 언급하고 있다. 아주 초기부터 기독교전통은 바로 이 사랑 받는 제자, 요한을 넷째 복음서 자료의 출처이자, 실제적인 기자로 지목하여 왔다.

요한복음이 기록된 시점은 AD 85-90년경으로 공관복음서들(마태, 마가, 누가복음)이 기록된 지 한 세대가 지나고 복음이 꽤 널리 전파되었을 때였다. 바울과 베드로 등 전도의 명장들과 사도들이 대부분 순교하고 난 뒤, 홀로 남은 요한은 새로운 교회의 필요에 부응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었다. 이 때는 AD 70년 예루살렘이 티투스 장군의 로마군대에 의해 멸망되고, 일단의 거짓교사들이 퍼뜨린 그리스도에 관한 거짓교리들이 영향력을 발휘하여 그리스도의 신성(하나님 되심)과 성육신(하나님이 사람의 몸을 입고 세상에 오심)의 진리를 부인하는 풍조가 교회 내에서 세력을 넓혀 가는 중대한 시점이었다. 요한은 예수 그리스도의 공생애기간 3년을 바로 옆에서 함께 한 직접적인 목격자이자 최후로 남은 증인으로서 그리스도의 신성을 증거할 강한 필요를 느껴 이 글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요한복음은 여러 면에서 다른 세 공관복음서들과 다르다. 몇 개의 예외가 있긴 하지만, 요한은 유대에서 발생한 유대민족지도자들과 관련된 사건들을 독점적으로, 그리고 때로는 상당한 길이로 취급하고 있다. 이 점에서 요한복음은 갈릴리봉사를 광범위하게 다루면서 유대에서의 사건들은 비교적 침묵 속에 흘려 버리는 공관복음서들을 보충하고 있다. 요한은 복음서의 많은 부분을 예루살렘성전에서 이루어진 논쟁적인 연설들로 채우고 있으며, 또 십자가에 달리시기 전날 밤 제자들에게 당부하신 권고들을 여러 장에 걸쳐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반면, 요한은 공관복음서에 기록된 비유들을 하나도 되풀이해서 소개하지 않는다. 또한, 공관복음서 기자들이 귀납적(inductive logic)으로 에수님의 메시야 되심을 증거하고 있는 반면에 요한은 대담하게 맨 첫 장에서부터 그것을 선언하고 그 증거들을 나열하는 방법을 취하고 있다.

요한복음은 공관복음서들과 달리 개별적인 사건보다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긴 강론의 형식으로 서술하고 있다. 따라서 다른 복음서에서 찾아볼 수 없는 풍부한 내용이 곳곳에서 발견되며, 그런 의미에서 요한복음을 공관복음서의 증보판이라 할 만 하다. 실제로 요한은 공관복음서에 나오지 않는 새로운 사실을 많이 전달해 주고 있는데, 그 대표적인 것이 가나의 혼인잔치(2:1-11), 니고데모와의 대화(3:1-15), 사마리아 여인과의 대화(4장), 죽은 나사로를 살리심(11장), 제자들의 발을 씻기심(13:1-17), 도마, 안드레, 빌립, 가룟유다에 대한 개별적인 정보들(11:16, 14:15, 20:24-29; 7:40-51, 6:8-9, 12:22; 6:5-7, 14:8-9; 12:4)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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