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단어 나눔

은혜(Grace)

구약

구약에는 은혜를 나타내는 두 낱말이 있다. '불변의 사랑', '인자', '자비'라는 뜻으로 번역될 수 있는 '헤세드'는 항상 그런 것은 아니나 종종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과 체결하신 언약과 연결되어 사용되었다(신7:12). '헨'이란 말은 하나님이 사람에게, 혹은 사람들 사이에선 높은 사람이 낮은 사람에게 베푸는 과분한 호의(렘31:2)를 뜻하는데, 받을 만한 자격이 없는 사람에게 베푸는 은총의 뜻이 그 저변에 깔려있다. 결코 사람이 하나님께 베푸는 의미는 없다.

구약에서는 은혜의 개념이 신약만큼 완벽하게 드러나지는 않는다. 하지만, 율법이 주어진 목적과 하나님의 의도를 가만히 묵상하면, 엄격한 율법 가운데에도 하나님의 은혜는 나타나게 된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은혜로 그의 백성이 되도록 부름 받았다. 선지자들은 분명한 회개를 요구할 때, 새 마음은 하나님의 선물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이러한 하나님의 인자와 자비는 시편에 있는 찬양과 경배의 중요한 주제였다.

신약

신약성경에서 은혜를 뜻하는 가장 보편적인 단어는 '카리스'이며, 이 단어의 기본적인 의미는 '기쁨'이다. 공관복음서에 있는 은혜의 개념은 예수님이 잃어버린 자를 찾아 구원하시려고 왔다는 것이 그 요지이다. 많은 비유들이 은혜의 원리를 가르치는 것으로, 예를 들어 탕자는 그럴 만한 가치가 없는데도 환영을 받았다(눅15:20이하). 사도행전 4:33; 11:23; 13:43에는 두려움 없는 용기와 효과적인 증거를 낳게 한 은혜의 강력한 영향력이 나타난다. 로마서 1:16-4:25에 요약된 바울의 교훈은 사람들이 죄에 젖어 하나님을 떠나 멀리 있었으나 하나님의 은혜로 그들을 결코 죄짓지 않은 자처럼 대하셨다는 내용이다(지난주 성경단어 '칭의' 참조).

하나님께서 거저 베푸시는 은혜에 대한 반응은 '믿음'이며, 이러한 '믿음'엔 하나님에 대한 신뢰와 함께 그에 따른 행동, 삶의 양식까지도 자동적으로 포함된다. 따라서 성도를 자발적으로 하나님께 돌아가게 하는 신앙 역시 하나님의 선물이 된다.

은혜란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에게 베푸시는 하나님의 자유로운 결정이고, 하나님의 은혜로우심으로부터 베풀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를 요구할 아무런 능력도, 자격도 없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은혜는 율법의 행위와 반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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