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단어 나눔

하나님의 나라(Kingdom of God)

공관복음서를 보면 하나님의 통치영역 혹은 권위영역인 하나님의 나라는 예수님 설교의 핵심주제였다. 마태는, 하나님이라는 칭호사용을 피하는 유대인의 성향을 고려하여 '천국'이라는 말을 선호했으나 마가와 누가는 '하나님의 나라'를 선호했다. 그러나 이 둘 사이에는 아무런 차이가 없다. 유대인들은 이스라엘의 국운을 회복하고 민족을 해방시키시는 결정적인 하나님의 개입을 오랫동안 기대했다. 즉, 약속된 메시아가 이런 하나님 나라로의 길을 열 것으로 기대한 것이다. 미래적인 하나님의 왕권을 현시하는 것은 구약 선지서의 중심개념 중 하나이다. 세례요한은 그토록 대망하던 시기가 도래했음을 선포하며 그 때가 누구도 모면할 수 없는 심판의 때임을 강조하고 또한 회개하는 자들에게 하나님의 성령을 물 붓듯 부어 줄 메시아 예수님이 오심을 알렸다. 예수님도 사역을 시작하실 때 요한의 외침을 사용하셨다(마4:17). 하나님의 나라에 대한 예수님의 가르침에는 현재적이고 미래적인 두 가지 측면이 있다.

하나님 나라의 현재성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가 이미 그 자신의 인격과 사역 가운데 도래한 것이며 귀신을 쫓아내어 사단의 권세가 깨뜨려진 사건 속에서 가시적으로 드러났다고 말씀하셨다(눅11:17이하). 그것은 또한 세례요한을 안심시킬 때 예수님이 말씀하신 것처럼(마11:2이하) 예수님이 행하신 많은 다른 일들로 표시되고 있다. 죄 용서는 하나님 나라 선포의 일환이며 그것은 미래가 아닌 지금 제공되고 있다(막2:1이하). 예수님의 메시아성은 세례와 변형으로써 현재적인 실체로 선언되었다(막1:11, 9:7). 그는 하나님의 충만한 권세를 받았으며(마21:27) 율법을 완성시키고(마5:17이하) 잃어버린 자를 찾아 구원하며(눅19:10) 많은 사람들을 위한 대속물로 자기 생명을 주러 오셨다(막10:45). 따라서 하나님 나라에 속하는 비결은 곧 예수님께 속하는 것이다(마7:23).

하나님 나라의 미래성
하나님 나라는 아직까지는 잠정적으로만 이 세상에 있다. 예수님의 이적은, 악의 권세가 영원히 멸망할 때 나타날 실체, 즉 다른 질서의 표시 혹은 표징이다(마8:29). 예수님은 여러 비유 가운데서, 하나님의 나라는 비밀스럽게 자라나며 다른 요인들에 의해 부분적인 좌절이 있을 수 있다고 가르쳤다(마13). 그는 또한 하나님 나라가 십자가 즉 자신의 겸허한 순종을 통해서만 완성될 수 있으며, 현세적인 질서가 끝날 때 이 세상 왕국들에 대한 권세를 행사할 수 있다고 가르쳤다(마4:8; 28:18).

하나님 나라는 과거 역사의 어느 한 시점에서 완전히 이루어 졌거나 아니면 현재의 역사와는 아무 상관없이 그 어느 날 갑자기 임할 것이 아니라 과거에 이미 임했고, 현재 임하고 있는 중이다. 즉 하나님 나라는 지금 역사 속에서 역동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하나님 나라는 세상 끝날 최후의 심판을 통해서 완전히 도래할 것이지만 그 나라는 과거에 임했으며, 현재도 우리에게 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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