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단어 나눔

모세의 율법 (Law of Moses)

율법은 출애굽 직후 여호와 하나님과 이스라엘이 언약을 맺는 상황에서 주어졌다. 언약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이스라엘 백성은 이 율법에 충실해야만 했다(출19:5). 하나님의 백성이 율법에 충실하게 순종했을 때에는 분명 이 언약대로 하나님의 보호아래 살게 됨으로써 율법이 그들을 위한 삶의 수단이 되었지만, 그들이 율법을 무시하고 거역함으로써 하나님과의 언약에 불순종했을 때에는 언약을 통해 경고되었던 재앙이 뒤따랐다. 율법의 목적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시기 전까지 그의 백성을 하나님을 예배하는 이상적인 공동체로 세우며 보존하는데 있었다.

모세의 율법에 대한 예수님의 언급을 자세히 살펴보면 예수님께서 결코 율법의 폐지를 주장하지 않으셨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예수님은 당신께서 율법을 폐하러 오지 않으셨음을 분명히 하셨으며(마5:17-20), 오히려 보다 철저하게 율법에 따라 살 것을 요구하신다. 즉 율법을 형식적으로 지킬 것이 아니라, 율법이 근본적으로 의도하는 바를 실행할 것을 강조하셨다(눅11:42; 18:18-22).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으로부터 주어진 모세의 율법과 후대에 첨가된 서기관들의 유전, '할라카'(막7:1-8)를 구별하셨다. 예수님께서는 창녀와 세리들과 함께 식사를 하셨고, 주로 안식일에 병자를 고침으로써 서기관의 유전, '할라카'를 정면으로 거부하셨다.

예수님은 '의인'들보다 회개하는 '죄인'들을 하나님께서 더 기꺼이 영접하신다고 말씀하셨다. 스스로 율법 안에 거한다고 믿으며 자기의 의에 도취되어버린 자칭 '의인'들은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 죄인된 자신의 모습을 회개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율법에 대한 진정한 순종이 하나님의 의와 구원을 사모하는 것이라는 근본적인 사실을 깨닫지 못하기 때문이다. '의'는 사람이 율법에 충실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어떤 특성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을 죄로부터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행위이다(롬1:16-17; 3:21-22). 율법은 바로 이 구원에서 완성된다(롬3:31). 구원받은 사람들이 살게되는 새로운 삶의 수단은 강제적 율법이 아닌 성령이다(롬8:2-13; 갈3:2-3; 5:2-5, 16, 25). '율법의 행위로서는 의롭다 함을 얻을 육체가 없다'(갈2:16). 율법이 사람을 그리스도께로 이끌 수 있는 것은 바로 율법이 죄를 드러내기 때문이다(갈3:23). 의롭다 함을 얻는 것은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기 때문에, 그리스도는 믿음을 가진 모든 사람들이 의롭다 함을 얻을 수 있는 유일한 길로서 '율법의 마침'이 되신다(롬10:4).

초대교회 전도자들은 사마리아인과 이방인들에게 예수님의 가르침을 전하였으며, 그 결과 모세의 율법과 무관하게 살던 새로운 이방인 그리스도인들이 여전히 모세의 율법의 지배를 받아야 하는가 하는 문제가 제기되었다. 교회 내에서 유대교적인 관습과 문화를 지키느냐 마느냐 하는 단순한 문제가 아니었다.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복음의 핵심 즉 구원의 길과 복음의 진리, 교회의 미래였다. 성령께서는 예루살렘 회의를 통해 율법의 행위는 구원의 조건이 아니며 구원은 하나님으로부터 주어진 선물이요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말미암는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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