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단어 나눔

선포,설교(Preaching)

원래 신약에서 이 말은 믿지 않는 자들에게 그리스도를 통한 하나님의 구속사역, 즉 복음을 공개적으로 선언/포고하는 것을 뜻한다. 그런데 오늘날에는 이 말이 이미 믿고있는 사람들을 가르치고 권고하는 종교적 강연이라는 의미로 바뀌어 원 뜻과는 다르게 사용되고 있다.

Preaching의 의미로 신약에서 가장 빈번하게 쓰인 말의 의미는 '전령(傳令, herald)으로서 소식을 전달하는 것'이다. 고대세계에서 전령은 아주 중요하고 존귀한 인물이었으며, 왕 혹은 국가로부터 직접 임무를 부여받아 왕의 모든 공적인 선언이나 포고를 담당했다. 또한 이 말은 '복음(기쁜 소식)을 전파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 말로부터 영어단어 'evangelize(복음화하다)'란 말이 생겼다. 따라서 Preaching은 중요한 소식을 공표하는 것을 뜻한다. 그리고 그 중심 메시지는 바로 하나님의 일방적 구속행위, 즉 그의 위대한 사랑인 것이다.

성도들을 가르치는 것은 보통 preaching과는 다른 말로 묘사되어, preaching, 즉 선포와는 구별된다(마4:23). 선포는 하나님이 그리스도 안에서 행하신 일을 전파하는 것이고, 가르침은 그리스도인의 삶의 방식을 제시하는 것이다.

신약성경에 나타나는 선포의 가장 큰 특징은 거룩한 강박관념에 대한 인식(sense of divine compulsion)이다. 예수님은 막1:38에서 그의 치료의 능력을 바라고 찾아오는 수많은 추종자들을 뒤로한 채, 내가 이를 위하여 왔노라'고 하시며 말씀선포를 위해 다른 마을을 계속 찾아 다니셨다. 베드로와 요한은 행4:20에서 산헤드린의 설교 금지명령에 대해 보고 들은 것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고 하였으며, 바울은 고전 9:16에서 내가 복음을 전할 지라도 자랑할 것이 없음은 내가 부득불 할 일임이라 만일 복음을 전하지 아니하면 내게 화가 있을 것임이로라고 하였다. 하나님은 이러한 '거룩한 강박관념'을 주시고, 여기에 반응한 사람들을 통해 인간사에 개입하신다.

또 하나의 특징은 선포의 명료성과 단순성이다. 선포는 말과 지혜의 아름다운 것을 요하지 않는다(고전1:17; 2:2). 사람의 마음과 양심의 근본적인 변화는 복음의 단순한 제시를 통해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성령에 의해 이루어진다.

예수님이 선포하신 메시지의 기본적인 내용은 하나님의 다스림, 즉 하나님의 나라가 현재 악의 세력권 내에 들어와 있고, 이미 결정적 승리가 확보되어 구약의 예언들이 성취되었다는 것이다(눅4:16 이하). 사도들의 선포의 기본적인 내용은 십자가에 달리시고 부활하시고 승천하신 예수 그리스도였다(고전1:23; 15:12; 고후4:5). 그의 나라를 인류 역사 속으로 가져오신 하나님의 결정적인 행위는 백성들을 회개하게 했고, 그들에게 죄의 용서를 제공했다.

선포는 '하나님의 계시'의 관점에서, 시간을 초월하여 하나님의 구속행위와 인간의 반응을 연결하는 것으로 볼 때 가장 잘 이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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