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단어 나눔

순전한 나드(Pure Nard)

발레리아나시아(Valerianaceae) 과(科)에 속하는 나르도스타키 자타만시(Nardostachys Jatamansi)의 줄기와 뿌리에서 채취한 값비싼 향유. 향기로운 점액성 액체로 팔레스타인 지방에서는 재배되지 않아 원산지인 인도의 히말라야 산맥에서 모두 수입하였기 때문에 가격이 매우 비쌌다. 성경에는 아가서 1:12 ; 4:13-14에 몰약과 유향, 육계와 다른 향료식물들과 함께 언급되어 있다.

팔레스타인 지역은 건조하고 더운 기후이기 때문에 피부가 말라 트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습관적으로 몸에 기름을 발랐다. 기름은 피부에 바르는 것 이외에도 음식을 만들기 위해,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또 불을 밝히기 위해 사용되었으며, 특히 '기름 부음'을 행하는 거룩한 의식의 주요한 재료로도 사용되었다.

일반인들은 이 지방에서 손쉽게 얻을 수 있는 감람유, 즉 올리브 기름을 주로 사용하였으나, 왕이나 부자들은 위에 언급된 값비싼 향료를 첨가해 향수처럼 질을 높여 사용하였다. 특히 성전에서 사용된 모든 기름에는 몰약, 육계, 창포, 계피 등 값비싼 향료를 첨가하였다(출 30:25-33).

좋은 주인은 손님들에게 그들의 발을 씻도록 물을 제공한 후에 그들이 스스로 바르도록 기름을 제공하였다(시 23:5 ; 눅 7:46). 기름을 몸에 붓는 것은 신적 은총의 표시로 인정되었으며, 따라서 하나님의 거룩한 임무를 위하여 부름을 받은 사람의 위임식에서도 이와 같은 의미에서 기름을 부었다. 특별히 제사장, 왕, 선지자들(출 29:7 ; 레 8:30 ; 시 133:2 ; 삼상 10:1 ; 16:1-13 ; 왕상 19:16 ; 시 105:15 ; 사 61:1)에게 기름을 부었다. 메시야라는 단어의 의미가 바로 '기름부음 받은 자'라는 뜻이다. 한편 향유는 장례절차에도 사용되었는데, 이 지방의 습하고 더운 날씨로 인해 시체가 급히 부패되어 풍기는 악취를 줄이기 위해 시체에 향유를 발랐다.

예수께서는 문둥이 시몬의 집 혹은 베다니 나사로의 집에서 '나드' 향유로 기름부음을 받으셨는데, 여기서 작은 옥합에 담긴 '순전한 나드' 한근의 값은 무려 300데나리온, 즉 보통사람의 일년 품삯정도였다고 한다. 마리아의 가족은 그것을 지위의 상징이나 가보로 보관하고 있었을 것이다. 향기를 보존하기 위해 옥합에 봉인하여 보관했으므로, 병을 깨뜨리고 나면 내용물은 즉시 사용되어야 했다. 따라서 마리아가 예수께 기름을 붓는 행위는 대단한 결심과 희생을 의미했으며, 이러한 행동은 그녀의 예수께 대한 사랑의 깊이와 헌신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마리아의 마음은 돈을 탐했던 유다의 표리부동한 이기심과 극적인 대조를 이루고 있다.

예수님은 마리아가 사랑과 헌신의 행동으로 기름을 부은 것 이외에는 기름부음을 받으신 적이 없다. 실재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뒤에도 안식일 규례 때문에 시신에 기름을 바르지 못했으며, 여자들이 안식 후 첫날 새벽 예비한 향품을 가지고 무덤에 갔을 때는 이미 부활하신 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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