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단어 나눔

포도나무(Vine)

이스라엘의 농업은 고대부터 감람나무와 무화과나무, 포도나무에서 수확되는 세 가지 농산물에 대체로 의존했다. 특히 포도나무는 이스라엘의 길고 뜨거운 여름 날씨 때문에 잘 자랄 수 있었으며, 뿌리를 땅 속 깊숙이 내리고 있어 극심한 가뭄도 견디어 내었다. 포도나무는 가느다란 가지를 가진 식물이기 때문에 그냥 땅 위에 길게 늘어뜨리거나 받침대를 사용해서 세워야 했다. 포도나무는 보통 약 2.5m 마다 연속적으로 심었으며, 봄마다 가지치기를 해주었다(요 15:2). 포도를 생산하지 못하는 가지는 버려졌으며, 말라 버린 포도나무 가지는 목공용으로는 아무 쓸모가 없기 때문에 오로지 땔감이나 숯을 만드는데 사용하였다(겔 15:4 ; 요 15:6).

포도원을 만들고 포도를 성공적으로 수확하기 위해서는 많은 단계를 거쳐야 했다. 포도원 일은 주인이 품꾼들과 함께 하기도 했고(마 20:1-16), 땅은 소작인에게 임대되기도 하였다(아 8:11 ; 마 21:33-41). 도둑(렘 49:9)과 멧돼지(시 80:13), 여우(아 2:15)와 같은 동물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돌벽을 세웠고 수확기에 포도를 보호하기 위해 망루를 지었다(사 5:2). 일꾼들은 포도가 충분히 익었을 때 그것을 광주리에 담았으며, 대부분의 포도는 포도원 내의 포도틀에서 짓이겨져 포도주로 만들어졌다.

이스라엘에게 포도나무는 번영의 상징으로 비유되었으며, 여호수아와 갈렙이 가나안 땅을 정탐하고 돌아오는 길에 거대한 포도송이를 메고 돌아왔다는 기록이 있다. 구약에서 포도나무는 종종 이스라엘을 상징하였으며, 여호와께서는 그의 백성들을 심고, 보호하시며 열매를 기대하시는 분으로 비유되었다. 시편 80:8-13은 이스라엘이 어떻게 애굽에서 구원받아 좋은 땅에 다시 옮겨 심은 포도나무가 되었는지 강조하고 있으며, 이사야 27:2-3에서는 하나님께서 그의 포도원인 이스라엘을 보호하시고 그들로 인해 기뻐하시는 분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선지자들은 하나님의 보호와 돌보심에도 불구하고 좋은 포도열매를 못한 이스라엘을 책망하며, 황폐한 포도원의 비유를 통해 이스라엘의 심판을 예언한다(사 5:1-4 ; 렘 2:21).

예수님은 유대 땅에 매우 흔한 이 포도나무를 많은 비유에서 자연스럽게 사용하셨다. 포도원의 비유에서 모든 사람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은혜를 가르쳐 주셨으며(마 20:1-16) 참된 순종의 의미를 설명하기도 하셨다(마 21:28:32). 마가복음 12:1-11에서는 당시 유대 지도자들을 하나님의 포도원에 있는 불의한 소작인으로 비유, 비난하기도 하셨다.

구약에서는 포도나무를 주로 불순종한 이스라엘을 묘사할 때 사용했지만, 예수께서는 자신을 '참 포도나무'라고 하심으로써 자신이 하나님 뜻에 전적으로 순종신 참 이스라엘 사람임을 강조하셨다(요 15:1). 어떤 고대 유대문헌에 의하면 포도나무는 메시야를 상징하기도 했다. 예수님은 요한복음 15:1-11의 비유를 통해 예수님과 연합한 자는 하나님의 백성이 되며(롬 11:17-24), 그 결과 자연적으로 많은 열매를 맺게 된다는 사실을 가르쳐 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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