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
2012년 12월 27일부터 12월 31일까지 St. Louis, MO의Football Stadium인 America's Center에서 열렸던 Urbana 12는 비교적 늦은 나이에 처음 참석했던 제 자신에게, 그리고 함께 참석했던 2만여명의 참가자들에게 특별한 은혜와 기름부으심이 있었던 집회가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1946년, 선교에 열정이 있었던 적은 숫자의 미국 대학생들이 모여 University of Illinois Urbana 캠퍼스에서 시작했던 작은 집회가 지금은 미국과 캐나다 뿐 아니라 전세계의 복음과 선교에 열정이 있는 청년들이 3년에 한번씩 모이는 큰 축제로 성장하였습니다. 성탄절 예배 후, 저는 기대반 걱정반으로 집회장소인 St. Louis로 향했습니다. 때마침 가는 길을 더 길고 힘들게했던 폭설로 인해 18시간 이상을 운전해서 집회장소에 도착했지만, 평생 잊지못할 귀한 은혜와 도전들을 받았습니다. 또한 앞으로 가야할 길을 위해서 하나님께서 예비해 두셨던 많은 만남과 도전들을 받고 떠나게 되어 개인적으로 참 감사했던 시간들이었습니다.

Day 1: Going Back to Basics
2만명 정도가 한 장소에 동시에 참여하는 대형집회라서 어떻게 운영이 될까 걱정하며 등록하는 곳으로 향했지만, 집회장소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까지 Urbana 12 staff uniform을 입고 집회장소까지 안내해 주었던 수많은 자봉들과, 곳곳에 배치되어 있던 책자 등 여러 도움으로 쉽고 편하게 등록을 마치고 전체 저녁집회 전에 제가 속해 있었던 Urban Poverty Track 사전모임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참여하는 집회인 만큼 Urbana 12에는 4개의 공식 소규모 집회가 있었고(Business Changing the World, Urban Poverty, International Students, Pastors & Church Leaders), 그 외에도 수많은 비공식 소규모 집회들이 있었기에 큰 집회 속에서도 각자에게 맞는 맞춤형 소그룹들과 소집회들이 많아서 참가자들에게 많은 만남의 기회들을 제공했습니다. 저명한 작가들과 학자들, 그리고 전문 선교인들이 리드했던 100여개가 넘었던 선택식 세미나, 250여개의 전문 선교단체들이 참여했던 선교박람회, track별 소규모 집회들과 멘토들과의 만남, 전문 선교에 가장 좋은 아이디어를 제공한 참가자에게 실제로 재정적 지원이 보장되었던 Business Launch Lab등 너무 귀하고 다양한 기회들과 만남들이 많았기에, 기대도 되고 한편으론 긴장도 되는 마음으로 제가 속했던 track의 첫 만남으로 향했습니다. 개인적으로 Baltimore 빈민지역에서 아주 작은 urban ministry를 2년간 섬겨오며 사역의 새로운 방향성과 재충전을 생각하며 참석했던 Urban Poverty Track 첫 모임에서 천명 이상의 청년들이 미국 국내와 해외 빈민 도시선교 사역을 위해서 모여있는 모습을 보며 마음에 큰 위안과 힘이 되었습니다. 그곳에 모인 형제 자매들과 그 track을 인도하시는 멘토분들과 교제하며 첫번째 저녁 전체집회로 향했습니다.

실내 Football Stadium에서 처음으로 예배에 참석했기에 그 크기에 우선 놀랐고, 미국 50개 주와 전세계 100여개 국가에서 찾아온 정말 다양한 참가자들과 함께 예배드리고 교제하며 하나님 나라에 대한 새로운 비전을 꿈꾸게 되었습니다. Urbana Conference에선 특별한 찬양들을 매번 드리는데, 선교지에서 많이 사용하는 언어로 찬양을 하기 때문에 그동안 영어와 한국어로만 찬양해왔던 저에겐 참 새롭고 특별한 은혜를 가져다 준 시간이었습니다. 찬양의 가사가 반복될 때마다 매번 다른 나라 언어로 찬양을 해서 처음엔 아주 불편하고 힘든 시간이었지만, 전혀 모르는 언어의 찬양을 따라 부르려고 노력하는 가운데 하나님께서 제 마음을 겸손하게 해 주셨고, 그 민족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느낄수 있게 해 주셔서 기뻤습니다. 케냐에서 오신 목사님의 첫번째 설교는 마치 주석을 읽는 것처럼 오직 누가복음 본문에만 집중하고 말씀 이외엔 다른 말씀을 전혀 않하셨기에 처음엔 그 의도를 알기 힘들었지만, 집회를 마치고 소그룹에서 받은 은혜들을 나누면서 먼저 말씀으로 돌아가는 것이 지금 우리에게 가장 시급하고도 중요한 것이라는 메세지를 뒤늦게 깨닫게 되어 많이 부끄럽기도하고 또 한편으론 기쁘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4일간 부어주실 은혜와 하나님 나라를 위한 도전들을 기대하며 늦은 밤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Day 2: Is Jesus Enough for You?
Urbana 12 두번째 날이 밝았습니다.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참 많은 것을 배우고, 깨어지고, 도전받고, 귀한 만남들로 채워졌던 하루였습니다. 우선 전체 아침집회가 있기 전에 track별로 모였던 소규모 집회에서 제가 속해 있었던 Urban Poverty Track의 천여명의 청년들과 함께 참여했던 누가복음 아침묵상은 제게 신선한 충격이었고 큰 도전이 되었습니다. 함께 본문 말씀을 읽고, 인도자의 간단한 본문 설명을 들은 후 소그룹으로 나누어서 관찰/해석/질문을 나누고, 천여명이 함께 본문에서 나온 질문들을 토의하고 적용했던 순간들이 너무 귀하고 감동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천여명이 함께 말씀을 묵상하고 토의하는 것이 불가능하고 정신없지 않을까 걱정했었지만, 말씀을 알고자 사모하는 청년들에게 임한 성령님의 임재하심은 그 일을 가능케 하셨습니다. 마치 초대교회의 뜨거움을 연상케했던 2시간에 걸친, 짧지만 정말 뜻깊게 느껴졌던 아침묵상을 뒤로하고 오전집회로 향했습니다.
어제 저녁집회와 마찬가지로 5개의 언어로 진행되었던 찬양시간이 한층 더 뜻깊고 은혜롭게 다가왔습니다. 케냐에서 온 목사님의 아침 성경강해는 어제 저녁집회 때와 같이 매우 고지식하게 말씀만을 증거하셨지만, 성령님께서 그 말씀에 집중하고 되새길수 있게 저의 영혼의 길을 열어 주셔서 어떠한 설교보다 더욱 의미있게 다가왔습니다.
점심식사 후 진행되었던 세미나와 Urban Poverty Track에서 특별히 진행했던 St. Louis Urban Project Walking Tour를 통해서 집회장소 뿐 아니라, 실제로 거리에서 복음을 전하고 섬기는 분들과 교제하며 의미있는 오후를 보냈습니다. 저녁집회에선 Radical이라는 책으로 미국 기독교인들 사이에서 큰 주목을 받고 계시는 David Platt 목사님께서 “Is Jesus Enough for You?”라는 질문으로 큰 도전을 주시는 말씀을 전하셨습니다. 천지를 지으시고 만물을 다스리시는 하나님 말씀만 있다면 충분할텐데, 거기에 만족하지 못하고 온전히 의지하지 못하며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에게 큰 도전을 주셨습니다. 집회 이후에도 앞으로 계속하여 부어주실 은혜를 기대하며 처음 만났던 집회 참석자들과 토론하고 기도하다가 늦은밤 잠이 들었습니다.
Day 3: Join-In
집회 3번째 날도 전날과 같이 track별 아침 성경묵상, 오전집회, 세미나, 저녁집회로 바쁜 일정이 진행되었고, 여전히 깊은 은혜와 하나님 나라에 대한 도전의 시간들, 그리고 귀한 만남들이 있었습니다. 3번째 날에서 특별히 기억에 남고 인상 깊었던 순간은 저녁집회를 대신해서 진행되었던 Join-In session이었습니다. 전문 선교단체인 World Vision USA와 Urbana 12 가 공동으로 진행했던 이 이벤트에선, 아프리카 Swaziland에 기본적인 의료품이 없어 고통받는 에이즈 환자들을 위해 그들에게 가장 필요한 medical kit을 집회 참가자들이 함께 참여하여 직접 만드는 이벤트였습니다.

귀한 저녁집회 시간을 내려놓고 3시간 이상 진행되었던 이 이벤트를 통해 우리가 믿는 하나님을 설교와 묵상만으로 만나는 것이 아니라, 얼굴도 모르는 고통받는 이웃을 위해서 3만 2천개의 medical kit을 만들며 하나님 나라의 기쁨을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에겐 별 볼일 없어 보이는 아주 사소하고 흔한 것들인지 모르지만 이 날 저녁에 만든 3만 2천개의 medical kit을 통해 고통받는 환자들의 팔십만번 이상의 치료가 가능하고, 우리는 너무 쉽게 접할 수 있으나 고통받는 이웃들에겐 너무나 힘든 기본적인 의료혜택을 제공하는 것이 가능해진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행사의 자봉으로 섬겼는데, 가까이에서 이 이벤트를 섬기는 참여자들의 모습을 보며 더 큰 은혜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육체적으로 힘든 일들을 하면서도 기쁘게 찬양하고, 서로 격려하며 섬기는 모습에 하나님께서 참 기뻐하셨으리라 믿어 의심치않는 행복한 밤을 보냈습니다.
Day 4: The Great Invitation
집회 4번째 날에도 비슷한 스케줄로 진행 되었는데, 저녁집회에서 특별한 순서가 있었습니다. 선교 집회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한번도 선교 헌신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고, 정말 고지식하게 말씀만 묵상하고 온 맘 다해 찬양만 해 오다가 4번째 날 저녁에 선교와 헌신에 대해서 처음으로 중동에서 오신 선교사님을 통해 도전을 주었습니다. 우리가 처음 예수님을 영접한 후 그 마음에 진정한 기쁨과 행복이 찾아오고 영생을 선물로 받는 것처럼, 그 기쁨과 영생을 이웃에게 전하는 것이 예수님을 주로 영접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하다는 도전에 많은 집회 참가자들이 그날 밤 선교사로 헌신했습니다. 사천명 정도의 청년들이 장기 혹은 단기 선교로 헌신하고 그 부르심에 응답하는 모습을 보면서 하나님께서 아직도 미국과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청년들을 사랑하시고 사용하시는구나.. 하는 생각에 너무나 기쁘고 큰 힘이 되었습니다.

Day 5 & Afterward: Great Journey
집회 마지막 날에도 아침묵상, 오전집회, 세미나로 바쁜 일정이 진행되었고, 저녁집회에서 집회 참가자들을 파송하며 2만명이 함께 성찬식을 하고, 송구영신 예배를 드리며 새해를 맞이했습니다. 특별히 집회 기간 중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했던 인도어 찬양으로 예수님의 이름을 찬양하며 새해를 맞이해 너무 기뻤고, 혼자 이 좁고 험한 길을 걷고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Urbana 12 집회를 통해서 하나님 나라를 꿈꾸며 살아가고 있는 수많은 청년들을 만나고 도전받게 되어서 너무 기쁘고 힘이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그동안 지치고 힘들어서 희미해져가고 있었던 도시선교에 대한 비전이 더욱 구체화되고 선명해져서 너무 감사했고, 이 집회를 통해서 앞으로 세계 복음화를 이끌어 갈 일꾼들과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르려는 제자들이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많고 강하다는 사실을 온 몸으로 체험할 수 있어서 참 감사했습니다. 그렇기에, 이미 Urbana 12를 다녀온 지 여러 달이 지났지만, 저와 이 집회 참가자들 모두에게 그곳에서 받았던 귀한 은혜와 결심들이 결코 일시적인 것으로 머물지않고 앞으로 계속 귀한 삶의 전환점이 되리라 믿습니다.

♣ Urbana 12에서 전해졌던 말씀들과 좋은 자료들은 웹싸이트(https://urbana.org/urbana-12)에 가셔서 참고하시면 많은 도움이 되실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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