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디가 뭐하는 겁니까? - 박효은 (GWU2 간사)


코디가 이런 것 인줄 몰랐다구요? 코디로 힘들지만 기쁘게 사는 것이 무엇인지 조금은 깨달은 "베테랑 코디"의 경험을 나누고 싶었습니다….

지난해 모 간사님이 그러시더군요. 아직도 코디냐고? 코디 경력 4년차는 저 밖에 없을꺼라구요?… 네, 그렇습니다. 전 이곳 와싱턴 디씨에 살게되고 거의 동시에 성경공부 모임을 알고 출석하기 시작한지 한 학기만에, 코디란 직분을 맡게되어 대학을 마치고 학교가 바뀌어 대학원을 1학년 마치는 순간까지 쭈~~~욱 코디로 섬겨 4년이라는 세월동안 아마 여덟 학기를 코디로 섬긴 시간상으로는 “코디 중에 코디,” “베테랑 코디” 박효은이라고 합니다. 지금은 GWU2 에서 지난 학기에 이에 간사로 섬기고 있구요.

이정도의 소개로 제가 코디에 관해 제 생각을 나누는 이유가 좀 설명되지요?

첫 학기에 덥썩 하나님을 섬기고 싶다는 욕심과 또, “그것쯤이야, 뭐… 교회 중고등부 회계도 여러 번 했는데..”하며 만만하겠지(?) 하는 생각으로 시작한 코디의 직분이, 한학기 두학기가 지나고… 속히 말하는 “아!! 이게 장난이 아니구나."의 본 코디의 모습을 깨닫게 되고, 결국 마지막 몇 학기의 코디 시절은 “아!! 섬김이라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 사랑이 이렇게 어렵고도 좋은것이구나..”의 진리를 마음깊이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참 일도 많이 있었고.. 울며 기도 한 적도 많고.. 혼도 나고.. 영혼 때문에 신나 발걸음이 가벼워지기도 했던 코디로 섬기는 여러 해였습니다만, 결국 이 자리에서 제가 하고싶은 말은 코디야말로 하나님의 사랑을 행동으로 실천해야 하는, 아니 할 수밖에 없는 귀한 섬김/돌봄의 그 자체라고 결론적으로 말할 수밖에 없군요.

섬기지 않는 코디는 힘듭니다.
기도하지 않는 코디는 외롭습니다.
영혼 사랑의 마음이 없는 코디는 천사의 탈을 쓴 늑대가 됩니다.
그리고 말씀보지 않는 코디는 쓰러집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 코디 여러분! 여러분 맘에 힘들고, 외롭고, 가증스럽고, 쓰러지는 자신의 모습이 혹시 있습니까? 그렇다면 자신이 코디로써의 마땅히 해야 할 일들을 하지 않고 있지는 않나 보십시오. 분명 하나는 걸릴껍니다….

여러 간사님들이 힘드시지만.. 저도 한학기 간사로 섬겨봐서 영혼땜에 뼈쏙까지 저리고 때로는 묵상이 안되고 이해가 안되서 머리를 벽에 받고 싶은 그 심정을 조금은 압니다만, 코디는 참 힘듭니다. 제 경험으로는 간사는 포기합니다… 접습니다… 그리고 이길 밖에 없음을 시인합니다. 하지만 코디로의 적어도 저의 모습은 잡지도 못하고 버리지도 못하는 여러 싸움속에서 많이 스트러글하는 기간으로 기억됩니다. 간사님을 보면 “내가 이러면 안되지” 하고 정신 차리다가 어느새 인간적인 내 자신이 내 삶을 차지하고… 섬김이 그야말로 “일”이 되는 많은 갈팡질팡 속에서 그래도 이 섬김의 길을 놓칠수 없었던 이유는 1) 예수님이 좋아서… 그리고 닮고 싶어서… 더 잘 보이고 싶어서였습니다. 그리고 2) 이런 부족한 나를 믿고 시도 때도 없이(?) 전화와 자잔한 부탁과 의지로 여러 부담을 마구 주는 우리 형제 자매들 때문이었습니다. 코디들은 압니다. 제가 무슨 말 하는지요.. 그렇지요?

네 그렇습니다.. 결론은 우리가 다 알고 있는 그 해답입니다. 그 진리입니다. 예수님 때문에.. 우리 성경공부 식구들 땜에 힘들고 외롭고 포기하고 싶어도 이 섬김의 길을 가야합니다. 다른 답은 없습니다. 맘은 있는데 행동이 안 따르는 그래서 힘든 코디들이 있지요? 저도 그랬습니다. 그 코디들을 위해 아래의 질문들과 체크리스트를 만들었습니다. 간사-코디 수양회때 사용했던 자료인데요..못 오신 코디들을 위해 담았습니다. 스스로 질문하시고 구체적인 행동방안을 세우고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코디로써 덜 괴로와(?)지는 좋은 방법입니다. 참고하시길 바래요...

1. 코디란 누구인가?
2. 나는 왜 이번학기 코디로 헌신했는가?
3. 우리 성경공부 식구들은 누구인가? 이름을 나열해보자.
4. 코디로 헌신하며 가장 도전이 되는 나의 환경과 조건에는 어떤 것이 있나? 그것을 극복하기위한 나의 근본적인 그리고 구체적인 전략은 무엇인가?
5. 우리 성경공부의 필요상황과 나의 상황을 고려할 때 이번 학기에 내가 할 수 있는 그리고 해야만 하는 사역은 무엇인가?

지난 학기 부족한 점/이번 학기에 더 강화 할 점:

1. 명단과 주소록 만들기
2. 모임을 전화/ 메일로 연락하기
3. 개인적인 신앙과 삶의 상황 파악/care
4. 새로 오신 분 안내 및 특별care
5. 캠퍼스 기도회를 통한 중보기도
6. 토요 기도회를 통한 중보기도
7. 큐티의 모범과 나눔의 실천
8. 관계중심의 전도와 care
9. 원투원 연결하기
10. 찬양인도
11. 캠퍼스 Web page 적극이용 및 관리
12. 성경공부 홍보 (flyers)
13. 방 예약 및 그 외 학교시설 사용여부 체크
14. 간식 담당 관리

예수님의 사랑의 마음으로 우리를 채우고 그 사랑의 실천만이 코디로써 우리가 사는 방법입니다.

너희가 진리를 순종하므로 너희 영혼을 깨끗하게 하여 거짓이 없이 형제 사랑하기에 이르렀으니 마음으로 뜨겁게 피차 사랑하라 (베드로 전서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