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간사 코디 수양회를 마치고 - 노윤진 (AU2)


처음 김은숙 간사님이 제게 코디를 해 보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물어오셨을때, ‘과연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한편으로 겁도 나고 또 두렵기도 했지만, 다른 한편으로 감사를 드렸던 생각이 납니다. "지난 일년간 KBS를 통해서 알게된 하나님의 사랑을 이제 나도 나누어 줄 때가 되었구나, 매일 챙김을 받는것에만 익숙했는데, 이젠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내가 받았던 사랑을 사랑을 베풀 수 있는 기회를 주시는구나”라는 생각에 참 감사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절 우연한 기회처럼 보였던 계획가운데 이곳 워싱턴에 보내셨고, 금요일 저녁, 텅빈 캠퍼스 한 모퉁이에서 들리는 찬양 소리로 절 인도하셨고, 제게 하나님의 말씀을 알게 하시고, 기도하게 하시고 간구하게 하시고, 또 이렇게 절 섬기는 종으로 쓰심에 행복합니다.

제가 수양회를 통해 받은 느낌들을 글로써 나눌 수 있을지, 미리부터 걱정이 되지만, 처음 가게된 간사 코디 수양회에서 느끼고 배운 점들을 조금이나마 나누려 합니다.

한규현 집사님이 전해주신 말씀은 “귀납법적 성경읽기” 라는 생소한 성경읽기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아직 성경을 읽는 것에 익숙하지 못한 저에겐 귀납법적 성경읽기는 난해하게만 다가왔습니다. 소설책을 읽듯 단순히 말씀을 읽는데만 그치는 성경 대하기가 아닌, 성경 구절을 최소한의 명제 단위들로 나누어서 그 속에 담겨진 특징들을 세심하게 관찰하는 훈련을 통해 성경을 대하는 새로운 방법이었습니다. 퍼즐 놀이를 할때, 퍼즐을 마추려면 각 퍼즐의 특징과 모양을 자세히 관찰하여 그 원래의 자리에 끼워 넣어야 하듯이, 산산히 조각난 말씀의 특징들을 하나하나 관찰하고 세분화 하는 과정은 우리가 그냥 성경을 읽어 내려 갈때 미처 알아채지 못하였던 많은 사실들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성경 말씀은 저희 영혼이 살기위한 양식이라고 말을 하죠. 생각해 봤습니다. 과연 나는 지금까지 영혼의 양식을 어떻게 섭취하고 있었는지, 겉보기 좋은 몸에 좋은 것이 듬뿍 들어가 있는 훌륭한 요리에서 입에 쓴 재료들은 쏙쏙 젓가락으로 골라내고서는 내 입맛에 맛는것들만 골라 먹지 않았는지 말입니다.

처음 한규현 집사님이 제시하셨던 방법으로 성경을 대해 보았지만, 처음부터 그리 쉬운일은 아니었습니다. 한번, 두번, 연습과 집사님의 설명에 따라 차차 나아지기는 했지만 아직도 제겐 어려운 방법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내 눈을 통해서 내 생각을 통해서 지금껏 지극히 주관적으로 대했던 성경을 객관적인 시점으로 분석하고 연구하는 자세로 대하는 것은, 특히나 저희 코디나 간사님들에겐 꼭 필요한 훈련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전처럼 미리 완성된 음식을 단순히 먹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음식이 무엇으로 만들어졌는지, 꼼꼼히 살피고 또 그속에 있는 재료들 각각의 맛과 향, 영양소등에 대한 배경지식을 가짐으로 해서 보다 나은 식생활을 할 수 있듯이 저희 코디와 간사님 한사람 한사람이 각 캠퍼스를 담당하는 말씀의 영양사가 되어서, 주님께서 배푸신 생명의 말씀에 목말라 하고 배고파 하는 사람들에게 꼼꼼히 챙겨 주기 위해서, 귀납법적 성경 읽기는 좋은 길라잡이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간증과 함께 코디들이 함께 모여서 말씀을 나누는 시간또한 제겐 너무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누구나 처음부터 간사였던, 코디였던 사람을 없지만, 저 또한 처음 섬기는 자리에 서게 되어 모르는 것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박효은 간사님께서 말씀해 주신 코디로 섬기시면서 터득하셨던 좋은 방법들, 그리고 마음 가짐과 자세들은 처음 코디로 섬기게된 저에겐 값진 재산이 되었습니다. 또한 지난 학기 코디로서 캠퍼스를 섬겨 오셨던 허정 코디님과 박갑선 코디님의 간증은 하나님이 주신 말씀을 실천하기로 다짐하고 그 길을 가는것이 때로는 고통스럽고, 귀찮고 또 자존심이 상하는 일일 수 있는지, 말씀해 주셨습니다. 하지만 두분의 마지막 말씀은 모두 제게 이렇게 당신을 위해 섬길 수 있는 기회를 주심을 감사하고 또 하나님께 더 커다란 은혜의 선물로 보답받았음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일년동안 저도 일방적인 전화를 받는 사람의 역할을 하는 사람으로서, 상대방의 전화가 얼마나 많은 기도와 그 영혼에 대한 사랑에서 비롯되었는지 잘 알지 못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압니다. 그분들의 사소한 행동과 말씀, 그 모든 행동들이 그동안 코디님들과 간사님들의 기도의 힘이었고 사랑의 힘이 였다는것을 말입니다.

김은숙 간사님께서 하신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우리 간사들과 코디들은, 아니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내 옆에 있는 사람에게서 위안과 위로를 찾아서는 안된다는 말씀이셨습니다. 그들의 관심과 보살핌은 비록 지금은 제게 가장 큰 믿음이고 휴식이겠지만, 사람에게서 찾은 위안과 위로는 영원할 수 없고, 또한 잘 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사람에게서 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에게 구해야 하고, 하나님께 의지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그분의 사랑만이, 그분의 관심만이 그분의 도움만이 영원히, 항상 변하지 않고 저희와 함께 하기 떄문입니다.

간사와 코디의 데이트 시간에 김은숙 간사님과 손을 잡고 함께 걸었던 그 시간, 함께 나누었던 말씀들을 되새겨 봅니다. 따사로웠던 저녘해와 푸른 들판, 이렇게 아름다운 세상에 저희를 살게 하심을 하나님께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