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과의 사귐을 위한 첫걸음: Central 수양회를 다녀와서 - 장연수 (CU)


"수양회가 뭐지? 수양회를 꼭 가야하나 ? 학기 중이라서 좀 바쁜데..." 수양회를 간다고 하면 반드시 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더 많으시겠지만 저와 같은 고민을 잠시나마 하신 분들도 있으셨으리라 생각합니다. 게다가 저와 같은 초보 신자의 경우 수양회가 뭔지 잘 모르면서도 괜히 물어보면 나만 모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창피한 생각에 그냥 아는 척 침묵을 하고 있었을 지도 모르구요. 이와 같이, 제 스스로 아직 크리스천이라고 말하기도 부끄러운데, 처음 "수양회 체험담"에 대한 글을 써달라는 부탁 받고 나서 어떻게 써야 하나 많이 망설였습니다. 하지만 그냥 솔직하게 써보라는 격려에 저의 작은 느낌을 적어봅니다.

잠시 제 소개를 할께요. 전 지금 CUA에서 간호학 박사과정을 2학기째 공부하고 있는 초보 유학생입니다. 전 서울에서는 하나님을 믿지만 영접했다는 의미보다는 기독교 학교에 다녔기 때문에 습관적으로 교회를 다녔고 더욱이 성경공부는 한번도 해보지 않았습니다. 작년 가을 이곳에서 유학생활을 시작하면서, 성경공부를 해보지 않겠냐는 친구의 제안에 사실 조금은 망설였습니다. 유학생활도 잘 적응하지 못한 상태였기 때문에 한번도 해보지 않은 성경공부까지 한다는 것이 저에게는 많은 부담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러나 이것도 하나님의 뜻이셨는지, 아직도 어려운 부분이 많지만 성경공부를 시작하면서 마음의 편안함과 풍성함을 느끼며, 이제는 성경공부가 기다려집니다.

처음 참여하는 수양회였지만 전체 준비 간사가 윤국희 간사님인 덕분에 저에게 수양회 전날 준비 모임을 같이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수양회를 가기 전날 눈이 무척이나 많이 내렸지만 모두들 학교를 마치고 근무를 마치고 눈길을 헤치고 모였습니다. 늦은 밤까지 수양회 책자를 복사하고, 수양회 기간동안 필요한 자료들을 준비하면서 수양회가 어떤 것인지, 수양회에서 무엇을 하는지 조금은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그 동안은 새신자라는 명목하에 언제나 받는 입장이었는데 제가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다른 사람들을 위해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기뻤습니다. 눈 때문에 수양회가 취소되는 것이 아닐까 불안했지만 열심히 준비한 분들의 기도 덕인지 날씨가 개이면서 드디어 저의 첫 수양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번 수양회는2박 3일간의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저에게는 귀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우선, 진짜 참제자라는 주제로 진솔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해주시며 눈물까지 흘리신 추영규 집사님의 말씀, 순결한 삶을 사는 참제자가 어떤 모습인가에 대해서 쉽지만 단호하게 설명해주신 이일형 권사님의 말씀은 저에게 앞으로 나는 어떠한 참제자가 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청사진을 그릴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수양회를 통해서 다른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하나님에 대한 열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참가자 모두 들 추운 날씨와 피곤함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하는 것을 보고 하나님에 대한 믿음과 열정의 힘을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소중한 것은 수양회를 통해서 제가 진실로 하나님을 영접하는 기회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 동안 피상적인 믿음을 가졌던 저에게 수양회 기간동안 말씀묵상과 기도를 통하여 진정 하나님의 존재를 느끼는 기회를 경험하게 된 것이 바로 이번 수양회의 가장 큰 얻음입니다. 이 얻음은 끝이 아니라 이제 하나님의 제자가 되는 첫 걸음마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첫걸음을 시작하면 마음이 부모나 아이들 모두 조급해집니다. 겨우 한걸음 시작한 것을 마치 걸음마를 다 배운 것으로 생각해서 왜 빨리 못 걸을까, 심지어 왜 뛰지 못하나 하고 다른 아이들과 비교해서 늦어진다고 생각하면 답답해 합니다. 자신의 믿음에 대해서도 의심하게 되기도 하구요. 그러나 모든 것은 단계가 있어 시간, 노력, 그리고 결과를 기다리는 인내가 필요합니다. 저도 지금 하나님의 참제자가 되기 위한 노력과 인내가 필요한 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전 하나님의 사람이 된 것이 부끄럽지도 답답하지도 않고, 그저 하나님의 사람이 된 것이 기쁘기만 합니다.

그러므로 네가 우리 주의 증거와 또는 주를 위하여 갇힌 자 된 나를 부끄러워 말고 오직 하나님의 능력을 좇아 복음과 함께 고난을 받으라 (딤후 1:8)

오늘도 디모데 후서 말씀처럼 하나님의 증거와 주를 위해 고난을 받을 수 있는 하나님의 사람이 되기 위해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