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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제 글
윤지은님은 George Washington Univeresity에서 캠퍼스 간사로 섬기고 계십니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건
그리 쉬운일이 아닙니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건
달콤하고 즐겁기만 한 일이 아닙니다.

누군가를 사랑하기 위해선
내가 가진 모든 것을 포기해야만 합니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건
가끔 마주칠때 한번씩 상냥한 미소를 지어주는 일이 아닙니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건
그런 한번의 미소나, 한번의 안부 인사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한번의 친절한 웃음으로
이 세상 어느 누구하고라도 다 나눌 수 있는
그런 간단하고 일상적인 대화들로 끝내는 것이 아닙니다.

어쩌다 마주치면 아주 예의 바른 말투로
흠 잡힐 것 하나없는 교양으로 신경쓰는 척
아파하는 척해 주고 마는 일이 아닙니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건
끊임없이 내가 아닌 그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눈에 보여지는 예쁜 모습들 사랑스런 모습들
화려하고 아름다운 모습들
나의 관심과 흥미를 끄는 모습들만을 골라내서
그렇게 잠깐 좋아해주고 마는 것이 아닙니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건
그 사람의 보기 싫은 모습과 부끄러운 모습
때론 모순되는 모습들까지도 힘껏 감싸안는 것입니다.

시간이 많이 남기 때문에 마음에 여유가 있기 때문에
특별한 다른 할 일이 없기 때문에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이 아닙니다.

나는 행복하기 때문에 나는 아무런 상처가 없기때문에
나는 결코 지치지 않고 힘들지 않기 때문에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 사람이 예뻐 보이기때문에
그 사람이 사랑스럽기만 하기 때문에
그 사람이 나의 관심을 끌기 때문에
그 사람이 완벽하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 사람이 나를 사랑해 주기 때문에
나의 사랑을 알아주고 고마워해주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해해 주지 않아도 받아주지 않아도
심지어는 나를 오해하고 아프게 한다 할찌라도
그래서 그냥 텅빈 우주 공간 한 가운데 서서
나의 시간과 감정과 정성과 눈물의 씨앗들을
아무런 약속없이 흘려보내고 있는 것처럼 느껴질지라도

그래도 사랑해야만 합니다.
그래도 그 외로운 자리에 서 있어야만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그렇게 날 사랑하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 분이 그렇게 날 힘껏 껴안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나의 아픔을 나의 고통을
나의 미운 모습들과 나의 못난 모습들
남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모습들
나의 모순들까지도
그분이 그렇게 피 흘리시며 꼭 껴안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내가 온전하기 때문에 누군가를 껴안는 것이 아님을 알았습니다.
상처받지 않을수 있기 때문에
누군가를 껴안을 수 있는 것이 아님을 알았습니다.

이제
그 외롭고 고독한 자리에
끊임없이 허비해야하는 그 자리에
하지만 어쩌면 이 세상에서
가장 귀하고 값진 자리에
어쩌면 사랑하는 예수님과
가장 가까이에 있는 그 아름다운 자리에
그렇게 겸손히 서겠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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