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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 기니스의 <소명>
(The Call: Finding and Fulfilling the Central Purpose of Your Life by Os Guinness, IVP)

김보경(PCKBS 간사)

최근에 읽은 책 중에 주위 분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 있는데 바로 오스 기니스의 <소명>입니다. 사실 책 읽는 걸 좋아하는 편이지만 일하느라 바쁘다는 이유로, 간사로 섬기면서는 성경보느라 다른 책을 볼 여유가 없다는 핑계로 책 읽는 일을 게을리 했던 게 사실입니다. 그래도 책 욕심은 있어서 2-3권을 동시에 번갈아가며 오랜 시간에 걸쳐 읽는 습관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오스기니스의 <소명>은 그렇게 게으름 피는 저에게 잘 맞는 책이었습니다. 책 제일 앞쪽에 명시된데로 이 책은 묵상의 열매이므로 하루에 한장씩 읽도록 기획되어있어서 짧은 시간에 읽기보단 오랜시간 고민하고 생각하며 읽어야 제 맛을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이 책은 한 번 펴면 그 자리에서 끝낼 수 있을 정도로 흥미진진하진 않았습니다. 쉽게 술술 읽을 정도로 내용이 그리 쉬운 것도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읽으면서 중간 중간에 생각을 정리하고 묵상을 해가며 읽어야 이해가 되는 ‘깊이있는’ 독서를 해야하는 책이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데로 바쁘다는 핑계로 게으름 피는 저같은 경우는 거의 일년에 걸쳐 읽었습니다. 하루에 한 장이 아니라 거의 2주에 한장씩 읽은 셈입니다.

그렇게 긴 시간을 보면서도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볼 정도로 이 책이 저를 사로잡은 이유는 우선 진지한 그리스도인이라면 한번쯤 고민해 보았을 법한 주제인 ‘소명’에 관해 저자가 오랜시간 깊이 묵상한 열매라는 것이었고, 단순히 젊은 그리스도인의 가슴에 불을 지르기 위함이나 누구나 다 아는 고리타분한 이야기들을 열거한 것이 아니라, 내가 말하는 ‘소명’ (the Calling)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그 본질부터 다시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다른 몇몇 신앙의 고전들 처럼 몇백년전에 쓰여져서 읽으면서 시대적인 상황을 상상하며 읽지 않아도 되는 우리와 동시대를 사는 현대인에 의해 쓰여진 책 (1998년에 출판되었습니다) 이라는 것이 제가 이 책을 좋아한 또 다른 이유입니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에 개인적으로 고민하고 있었던 것이 있었는데 ‘하나님의 부르심’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이 나를 ‘부르셨다’고 할 때 나를 구원하시어 하나님의 자녀로 부르셨다는 의미도 있지만 하나님이 나를 이 일을 하도록 이 곳에 부르셨다는 의미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다면 부르심에 합당한 삶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내 삶을 통해 계획하신 그 분의 뜻을 찾기위해 내가 찾아야하는 그 부르심 (흔히 ‘비전’이라고도 말하는)은 무엇일까를 두고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구원에로의 부르심, 즉 예수 그리스도가 삶의 주인이 되신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삶 자체에 대한 고민보다는 이제 하나님의 자녀로서 어떻게, 무얼하며 살아야 하는가에 더 관심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마치 대학 때 전공을 정하는 것 처럼 내가 구체적으로 어떤 분야에서 어떻게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야 하는가를 찾기 위해 고민하곤 했습니다. 그러나 말씀을 보고, 성경공부를 하면서 조금씩 무엇을 하는 것 보단 어떻게 사는가가 더 중요하지 않은가 생각을 하게 되었고 제가 생각하는 ‘소명’에 관해 다시 생각해 보기 시작했지만 머릿 속에서 잘 정리가 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제가 고민만 하고 있었지 이렇다할 결론을 내리거나 설명하지 못하고 있던 부분들을 너무나 명쾌하게 설명해 주었습니다. 제게 크게 도움이 되었던 부분을 잠시 인용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그리스도를 따르는 자로서의 일차적인 소명은 그분에 의한, 그분을 향한, 그분을 위한 것이다. 무엇보다 일차적으로 우리는 누군가(하나님)에게 부름받은 것이지, 무엇인가(어머니의 역할이나 정치나 교직)로나 어디엔가(도시 빈민가나 몽고)로 부름받은 것이 아니다. 우리의 이차적인 소명은, 모든 것을 다스리시는 주권적인 하나님을 기억하고 모든 사람이, 모든 곳에서, 모든 것에서 전적으로 그 분을 위하여 생각하고, 말하고, 살고 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가정 주부나 법조인으로 혹은 교직으로 부름받았다고 말하는 것은 이 이차적인 소명으로서 적절한 표현이다. 하지만 이와 같은 것들은 어디까지나 이차적일 뿐 일차적인 소명은 아니다. 그것들은 여러 ‘소명들’(callings)이지 바로 그 ‘소명’(the calling)은 아니다. 그것들은 하나님의 인도에 대한 개인적인 응답이자 하나님의 소환에 대한 우리의 반응이다 (P. 53).

이 외에도 총 26장으로 구성있는 이 책은 각 장마다 인생의 이유와 목적을 찾으며 고민하고 있는 이들이 읽고 스스로 느끼며 깨달을 수 있는 주제들을 다양한 예화들과 더불어 다루고 있습니다.

전체적인 구성을 보면 먼저 저자는 소명의 본질적인 정의를 내리고 그 소명을 찾는 추구자(Seeker)로서의 나의 모습을 재조명해 보게 합니다. 그리고 ‘나는 누구인가’, ‘내 삶의 주인은 누구인가’, ‘과연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가’ 라는 화두들을 하나 하나 짚어가며 생각하게 하고, ‘소명’을 이루며 살았던 신앙의 선배들의 삶을 소개하며 도전을 주기도 합니다. 더 나아가 현대인들의 특징인 나태함, 분주함, 이기적이고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소명을 따르는 삶을 사는 데 어떻게 장애가 되는지 지적하면서 세상의 풍토에 따라 적절히 자신을 맞춰사는 것이 아니라 나의 존재의 주인되시는 그리스도의 부르심에 반응하며 그 부르심에 충실한 삶을 살아야함을 말합니다. 마지막에는 우리의 궁극적인 부르심, 이 세상에서의 최후의 부르심이 우리에게 찾아올 때 그 순간에 나는 어떻게 응답할 것인가에 대해 생각하도록 격려합니다.

또한 각 장마다 (마지막 장만 제외하고) 마지막에 ‘묵상질문’을 두어서 읽은 내용을 개인적으로 깊이 생각할 수 있게 도와 줍니다. 묵상질문은 늘 같은 문장—‘나사렛 예수의 음성에 귀기울이고 그분의 부르심에 응답하라’—으로 끝나는데 그 질문을 읽을 때 마다 내가 말하고 추구하는 ‘소명’의 본질이 어디에 뿌리를 두고 있는가를 생각하게 합니다.

인생의 목적이 어디에 있으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는 모든 분들께 감히 그 답을 찾으시려면 첫째 성경을, 둘째 오스기니스의 <소명>을 읽으시라고 권하면서 끝으로 책의 마지막 부분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당신은 자신의 비전과 자신이 성취한 것 사이에 존재하는 간격 때문에 좌절을 느낄 수 있다. 혹은 당신의 인생 이력서가 타협과 실패와 배신과 죄로 얼룩져 있어서 우울함에 빠져 있을 수도 있다. 당신은 당신이 할 말을 했을 것이고, 다른 사람도 그 나름대로 할 말을 했을 것이다. 그러나 역사의 장막이 걷히고 당신이 하나님이 하신 말씀이 무엇인지를—그리고 당신이 어떤 존재가 되도록 부름받았는지를—알게 되기까지는 어떤 결론도 내리지 말라. 우리는 ‘부름받은 존재’다. 누가 감히 이 숭고한 비전에 반하여 우리를 ‘속박받는 존재’라고 모욕하며, ‘용기 있는 존재’라고 뻔뻔스럽게 말하거나 ‘체질화된 존재’라는 숙명론을 제기하는가?……. 이것을 깊이 숙고하라. 최후의 부르심이 우리 각자에게 올 때 우리가 완전히 소명에 응답했고, 그 도를 좇았으며, 유종의 미를 거둔 상태로 발견되길 바란다. 그래서 존 번연의 <천로역정>에 나오는 ‘진리의 용사’ (Valiant-for-Truth)와 같이 마지막 부르심에 응답할 수 있기를 바란다.

이 일이 있은 후 ‘진리의 용사’가 다른 것과 같은 나팔소리에 의해 소환되어 위로 들리어졌다는 소문이 사방으로 퍼져나갔다. 그리고 그 부르심이 사실이었다는 증거가 바로 이것인데, 샘에 있던 그의 주전자가 부서진 것이다. 그는 그것을 깨닫자 친구들을 불러 그 사실을 얘기했다. 그러고 나서 그는 자기 아버지에게로 간다고 말했고, 그가 큰 어려움을 겪으면서 여기까지 왔지만 이 곳에 도달하기까지 경험한 모든 괴로움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나의 칼은 나의 순례길에서 나를 계승할 사람에게 주고, 나의 용기와 기술은 그것을 받을 만한 사람에게 준다. 나의 상처와 자국은 내가 그분의 전쟁을 치렀다는 증거로서 내가 갖고 갈 터인데, 그분은 이제 나에게 상을 주실 것이다.” 그가 이전에 있었던 곳으로 돌아가야 할 날이 되었을 때 많은 이들이 그를 강가에까지 배웅했고 그는 강 속으로 들어가면서 “사망아, 너의 쏘는 것이 어디 있느냐?” 고 말했다. 그는 더 깊은 곳으로 내려가면서 “무덤아, 네 이김이 어디 있느냐?” 고 말했다. 그래서 그는 강을 건너갔고 건너편에서는 모든 나팔이 그를 위해 우렁차게 울려 퍼졌다 (pp. 380-3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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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Bible Study 무화과 나무아래 2004 sp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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